[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포스코가 스테인레스 보유재고분 8만6000톤(t) 중 출하분에 대해 10월 출하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스테인레스 보유재고 8만6000톤은 한달 가량 공급할 물량에 불과해 관련업계는 가격 인상을 우려해 왔다. 하지만 기존 시중에 풀려있는 스테인레스 제품이 이미 공급 과잉인 상태로, 포스코는 철강재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격 동결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27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스코는 10월에도 출하가격을 동결할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는 이달 출하가격도 한 차례 동결한 바 있다. 니켈 가격이 20% 가량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 불안심리에 따른 가수요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항제철소 3연주공장에서 직원들이 제철소 내부로 밀려 들어온 진흙을 퍼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
내달 출하가 동결 방침이 조기 종료될 여지는 있다. 월 평균 포스코 국내 고객사 소요량은 10만8000톤 수준인데, 포스코 자체 보유재고량이 여기에 미치진 못 한다.
포스코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재고품이 일직 소진될 경우엔 출하가를 지속 동결하긴 어려우니 대외적으로 이 같은 가격 정책을 공표하진 않은 것으로 안다"며 "자칫 시장에 혼란을 줄 여지가 있다는 우려 탓"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시중 재고가 32만4000톤 수준이고, 대체 공정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재고량도 10만4000톤에 달해 철강재 시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포스코 측 입장이다. 시장 일각에서 염려하는 수급 차질 및 가격 상승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이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철강재를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채널도 열었다. 불필요한 가수요로 중간 유통 마진이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직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철강제품 전자상거래 그룹사인 이스틸포유에서 철강재 보유 재고를 공개하고, 고객사가 해외법인 제품도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는 전날 고충상담센터 운영도 개시했다. 제품 수급과 관련한 애로사항이 접수되면 관련 담당자가 직접 대응한다. 포스코는 생산설비가 정상화될 때까지 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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