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점차 언론 탄압 논란으로 커지고 있는 모습이어서 정권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MBC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는 등 압박에 나섰고, 여당인 국민의힘도 진상규명 TF를 구성하고 MBC를 항의 방문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대통령실은 현 사안을 언론이 부적절한 자막 보도를 통해 한미동맹의 훼손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진상조사를 하진 않지만 여당 등이 고발한 만큼 향후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이 MBC에 공개 질의를 통해 압박에 나서고, MBC의 대응을 공개한 것은 대통령실 내부에서 이 사안을 보는 강경한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2022.06.21 photo@newspim.com |
반면,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공개 요구했다. 언론 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비판한 것이다.
이 문제는 더욱이 전 언론에 민감한 취재와 보도의 자유와 관련된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전 언론을 적으로 돌리게 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안을 오래 끄는 것이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등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사안의 장기화가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와 관련해 "언론 탄압 이슈는 사실 휘발성 이슈로 당초 커질 문제는 아니다. 역대 정부에서도 정부와 언론의 긴장 관계는 늘상 있어왔다"라며 "다만 언론은 당연히 견제 기능을 하는 것이고 정부는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당초의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정확히 실체를 규명하기 어렵다. 그러면 이 논란에 조속히 종지부를 찍는 것이 좋다"라며 "대통령과 여당은 이미지가 실추되고 타격을 받았고 야당도 이미 얻을 것을 다 얻었다. 더 지속적으로 시간을 끌면 야당에게도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원 교수도 "이 문제를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언론단체랑 감정싸움 형태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라며 "대통령실은 억울하다고 볼 수 있지만 대응을 안이하게 너무 감정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채 교수는 "당초 사소할 수 있는 일인데 너무 큰 칼을 써서 상황이 악화되면 의도하지 않은 실수가 윤석열 정부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라며 "소 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잡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이든이라는 발언을 중심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이것은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이 박진 장관 해임안을 이를 근거로 제기하는 것을 그렇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유불리를 따질 수는 없다"라면서도 "언론에서는 현재 MBC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우려스럽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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