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두호 인턴기자 =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Consumer-to-Consume, 소비자와 소비자 간 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글로벌 1위 이커머스 사업자로의 도약을 자신했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포쉬마크는 사용자 중 80%가 북미 MZ 세대이고 글로벌 C2C 패션 플랫폼 1위 사업자"라며 "네이버는 이번 인수로 연평균 20% 수준의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북미 이커머스 시장 내 패션 분야에서 1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쉬마크는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향후 3년 간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액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4년 조정 에비타(EBITDA) 마진 역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네이버] |
아울러 "아마존도 지난 분기만 해도 소매 부문은 적자였다. 쿠팡도 창업하고 지금까지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반면) 포쉬마크는 C2C임에도 2020년과 2021년에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경험이 있다"며 "포쉬마크는 이미 상당한 저력을 보여주었고 사업 모델이 견고하다. 올해 적자 전환이 있었지만 네이버가 갖고 있는 역량을 활용하면 다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 인수...글로벌 이커머스 포트폴리오 구축
포쉬마크는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 회사다. 연간 플랫폼 이용자는 4000만 명에 달하며 이중 MZ세대 비중은 80%를 차지한다. 네이버는 북미 시장에서 웹툰, 왓패드(네이버가 작년 인수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제페토, 위버스(케이팝 커뮤니티)의 수요가 높은 만큼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 연계를 통해 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검색, 인공지능 추천 및 비전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과 일본, 유럽을 잇는 글로벌 이커머스 포트폴리오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에 대해 "패션 부문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급속도로 성장해 전체 커머스 시장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포쉬마크 인수는 국내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버티컬 패션 및 글로벌 C2C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단숨에 확보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
또한 "포쉬마크는 MZ 세대가 열광할 만한 트렌디한 소셜 기능을 더해 이용자와 판매가 함께 생태계를 확장하는 선구적인 플랫폼"이라며 "네이버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라이브 커머스, 스마트 렌즈 등의 우수 기술력을 도입해 포쉬마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네이버는 국내에서 일간 사용자가 3600만 명에 달하는 가장 큰 온라인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았다"며 "이외에도 블로그, 카페, 밴드뿐만 아니라 글로벌 2위 메타버스 앱으로 성장한 제패토, BTS 소속사인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케이팝 팬덤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는 위버스 등도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 인수 금액 2.3조원...네이버 사상 최대 규모 M&A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대금으로 사상 최대 금액인 16억 달러(약 2조2848억원)를 들여 내년 1분기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포쉬마크는 이후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되며 포쉬마크 경영진들은 북미 및 호주와 인도 등에서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를 통한 재무적 성과 달성을 자신했다. 포쉬마크가 아마존이나 쿠팡 등의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이 적자를 지속 중인 가운데 3개년 연속 연평균 2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사진=네이버] |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는 이와 관련해 "포쉬마크의 2021년 거래액은 18억달러(약 2조5704억원)로 연간 27% 이상 성장했고 매출액은 3억3000만 달러(약 4712억원)로 연간 24% 이상 성장했다"며 "거래액과 매출액 모두 과거 3개년 연평균 25%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흑자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패션이나 한정판 혹은 명품 등 한정된 카테고리 내에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개인들 간의 거래 플랫폼인 버티컬 C2C 시장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C2C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크림(한국), 빈티지시티(일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유럽)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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