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MU)이 뉴욕주에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입해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뉴욕주 북부 클레이에 2024년 부터 대규모 공장을 새로 짓는다. 그동안 마이크론은 일본과 대만·싱가포르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했으며 자국에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해왔다. 마이크론은 향후 20년간 5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뉴욕과 아이다호 공장들을 통해 약 10년 내 회사의 미국 내 생산 비중은 10%에서 40%로 확대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고객을 위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하드 드라이브 [사진=로이터 뉴스핌]

현재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1위를 견고히 하고 있다. 이에 마이크론은 지난달 150억달러를 투입해 아이다호에 신규 D램 반도체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론이 대형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육성법'(CHIPS)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메로트라 CEO도 반도체 산업육성법이 없었다면 이같은 결정을 짓기 어려웠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서명한 반도체 지원법은 총 2800억 달러를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며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25% 세액공제 혜택도 제공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WSJ는 "미정부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의 미국 내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칩 제조사들도 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마이크론이 연방정부의 보조금 지원 외에도 뉴욕주로부터 55억달러 규모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주가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전장 대비 4.33% 상승하며 마감했다. 마이크론은 올 한해에만 4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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