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재용 회장 기념 특별 상여금. 삼성전자 DS 300, DX 200, 삼성물산(건설) 100...
최근 증권가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회장 승진 관련 찌라시가 돌았다. 그 내용은 이 부회장이 11월 1일 회장으로 승진하는데,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계열사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11월 1일은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주간의 장기 해외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2.09.21 yooksa@newspim.com |
이를 두고 삼성의 한 직원은 "조선시대에 왕이 즉위하는 것도 아니고 기업에서 회장으로 승진한다고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례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실소했다.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 이재용 부회장은 법적 경영 제약이 해소된 후 국내외 계열사를 돌며 직원과 경영 이슈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에서 부회장 자리에 오르고 얼마 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고역을 치렀고, 나이 54세에 5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 타이틀을 달지 못했으니 사면 복권된 현 시점에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관련된 기사들이 이어지고 찌라시가 도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 본인에겐 승진이 중요한 이슈일지언정 글로벌 삼성이란 거대한 조직으로 봤을 땐 이 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분위기는 암울하기만 하다.
지난 2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가전과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했던 반면, 반도체 호황기로 반도체 실적이 전체 실적을 간신히 지탱해 줬다. 하지만 하반기 반도체마저도 가격 하락이 예상돼 시장에선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하다.
위기 상황에 경영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정치권에선 해묵은 삼성의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을 다시 꺼내들며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소환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일단 경영진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면 그 사람은 1달 넘게 국감에 대응하기 위해 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영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회장 승진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재용 부회장 승진 보다 중요한 것, 그 답은 어쩌면 승진의 당사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대답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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