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경기도지사 비서실 A언론비서관(5급)이 지난 5일 사직서를 내고 4급 언론협력담당관(언론과장) 공모에 지원한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며 김동연 지사의 인사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청에서 브리핑룸에서 김동연 지사[사진=경기도] |
6일 헤럴드경제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A비서관은 4급 언론협력담당관(언론과장) 공개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청 언론과장(언론협력담당관·4급)을 개방형으로 변경하면서 그 자리에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날 뉴스핌은 이같은 내용은 확인하기위해 경기도청에 문의했으나 관련 담당관과 인사담당관과의 전화 연결은 불가능했다.
A비서관은 김동연계의 새물결 출신으로 알려져 도청 안팎에서는 "(언론과장)자리가 확실하니 비서관을 던진 것 아니냐"면서 술렁이고 있다.
김 지사는 도지사 당선 이후 인수위부터 현재까지 '유쾌한 반란'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굉장한 혁신가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어 했지만 현실은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특히 해당 비서관이 결국, 언론과장으로 채용된다면 도의회 야당은 물론 공직사회에서 김동연 지사의 호감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김 지사는 인사와 관련해 상당히 큰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청의 모든 임기제 공무원들에 대해 '재계약 불가' 방침을 선언하면서 비정규직 공무원들을 둘러싼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기제 직원의 계약 기간은 임용 이후 계약 연장 방식으로 최대 5년까지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을 깨버린 것이다.
현재 일부 임기제 직원 중 그만둔 사람도 있고 순차적으로 계약 종료가 다가오는 직원은 임용시험을 거쳐 합격하더라도 1~2개월의 공백을 갖는다. 여기에 해당 직원이 재임용된다는 보장도 없다.
또 지난달 15일, 이민주 민선 8기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의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사무총장 내정 인사도 논란을 불렀다. 이해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수위 출신 보은 인사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다.
이와 함께 첫 도정 파트너였던 김용진 경제부지사도 취임 전 경기도의회 여야대표와 식사를 하던 중 술잔을 던져 파문이 일었고 결국 취임 사흘 만에 사퇴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흔히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렇게 중요한 인사가 경기도에서 만큼은 작용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동연 도지사가 취임 100일 동안 각종 언론에 이야기한 '유쾌한 반란'은 공직에서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반란'이 아닐까.
jungw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