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최근 며칠 미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며 원·달러 환율이 지난 5거래일 하락하는 등 안정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 아시아 통화 가치가 최소 한 분기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시장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연준이 오는 11월과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의 예상보다도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처럼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일본이나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강세가 예상되는 미 달러화 대비 이들 아시아 통화의 약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IU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더 매파적인 신호를 보냄에 따라 9월 아시아 통화들의 낙폭이 확대됐다"며 "최소 한 분기 동안은 (아시아 통화에 대한)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아이콘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연초 이후 15% 상승했다.
달러화 강세 속에 엔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25% 가까이 하락했고, 같은 기간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18%, 12%가량 하락했다.
다만 EIU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지난 1997년과 유사한 금융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이들 국가의 외환 보유고가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아시아에서도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취약한 국가들에서 제한적인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IU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가치 하락을 늦추기 위해 환시에 계속 개입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향후 몇 달 미 달러의 랠리가 이어지는 한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의) 평가절하를 막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미 연준은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3~3.25%로 올랐다.
미 동부 시간으로 6일 오전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72.7%로 반영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의 연말 금리 전망치는 4.25~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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