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8월 경상수지가 대중국 수출 둔화 영향 등으로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두 달 연속으로 적자를 보였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104억9000만달러 감소한 30억5000만달러 적자다.
경상수지 중 비중이 큰 상품수지는 4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상품수지는 104억8000만달러 줄었다.
지난 8월 대중국 수출 감소로 상품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원/달러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품 수입이 크게 늘어 상품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를 보였다. 지난 8월 수출은 57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1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67억3000만달러로 145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부산항에 수출을 앞두고 적치된 컨테이너 모습 [자료=게티이미지뱅크] 2022.05.12 biggerthanseoul@newspim.com |
한은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연속 늘었으나 대중국 수출 감소로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확대돼 수입은 20개월 연속 늘었다"고 설명했다.
운송과 여행 등을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지난 8월 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12억3000만달러 흑자였으나 여행수지에서 9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12억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14억8000만달러 줄어 적자 전환했다.
임금, 이자, 배당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지난 8월 2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적자 흐름이 오래가지 않고 9월 흑자로 전환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주요 변수로 글로벌 경기 및 우크라이나 사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추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한은은 "8월 경상수지는 이례적으로 컸던 무역수지 적자(-94억9000만달러)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9월 들어 무역적자가 크게 축소됨에 따라 9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무역적자에도 해외 생산 무통관 수출 흑자, 본원소득수지 흑자, 운송서비스 흑자 등이 경상수지 흑자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향후 경상수지는 최근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무역수지 흐름에 주로 좌우되는 가운데 연간으로 흑자 기조가 유지되나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높아 월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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