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현경 인턴기자 = 5조원이 넘는 부채를 가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 영종도 인근 아파트 90여 채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인천 중구에 있는 아파트 91채를 사들였다. 한 채당 4000만~5000만원 가량을 주고 매입해 약 40억원 정도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사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항공기 모습. 2021.10.23 yooksa@newspim.com |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공항공사에 지불하는 월세는 25만원 정도로 시세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김 의원실은 전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별 부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의 누적 부채는 5조4207억원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370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늪에 빠진 인천공항공사가 빚 갚기는 모른 척한 채 직원 복지만 신경 쓴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전세 형태로 사택을 제공하는 다른 공사와 달리 공항공사가 직원들을 상대로 월세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SR은 현재 전국에 오피스텔과 아파트 150채를 직원 숙소로 운영하고 전세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매달 벌어들이는 별도 수익이 없다는 얘기다. 공항공사는 매달 월세로 220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김 의원실은 전했다.
김 의원은 "부채가 심각한 공공기관이 주택을 다량으로 매입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부적절한 방만경영 사례"라며 "전량 매각해 인천국제공항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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