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으며 한국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는 '피마 레포'를 활용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이 외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피마 레포 활용 의사를 묻자 "좋은 아이디어"라면서도 "피마 레포를 활용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은 저희(한국) 상황이 아직까지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나중에 필요하면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피마 레포(Foreign and International Monetary Authority Repo, FIMA Repo) 기구를 필요 시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피마 레포는 연준이 외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해 달러화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한은은 보유 중인 미 국채를 시장에 팔지 않고도 연준으로부터 달러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강력한 한방으로 꼽히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당장 어렵다면 피마 레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환율안정의 필요성과 방안' 보고서에서 "연준과의 통화스왑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의 미 국채를 담보로 피마 레포를 통해 달러화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민간 부문 외화유동성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2.10.07 leehs@newspim.com |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