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담(도어스테핑)이 50번째를 맞았다. 윤 대통령은 역대 정부에서 하지 않았던 도어스테핑을 도입했고, 이후 여러 논란 속에서도 이를 유지했다. 취임 5개월이 넘은 현재 도어스테핑은 윤석열 정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으로 취임 이후 현재까지 50번 기자들의 공개 질의를 받고, 국민 앞에 직접 대통령의 견해를 표했다. 역대 정권에서는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일상이 됐다.
윤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강조했던 직접 소통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의 대응책, 한반도에 큰 상처를 준 태풍 힌남노 극복안, 최근 경제 위기 국면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의견 등을 생중계를 통해 직접 국민들에게 전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모습 [사진=대통령실] 2022.07.19 dedanhi@newspim.com |
초기에는 논란도 많았다. 정제되지 않은 대통령의 언어가 그대로 국민들에게 노출되면서 정권 초 혼란이 대통령에게 직접 부담이 됐다.
김건희 여사 관련 사적 채용 문제, 인사 문제에 대한 전 정권과의 비교, 정부 혼선 논란 등 많은 논란이 이 때 불거졌다.
시행 착오를 거친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의 방식을 바꿨다. 윤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통해 해당 날짜 국정의 주요 사안에 대해 모두 발언 형식으로 입장을 바꾸고 기자들의 질문을 2~3개로 제한했다.
보다 정제된 방식으로 도어스테핑이 변화된 이후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둘러싼 설화는 멈췄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점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질문을 2~3개로 제한하면서 충분한 질문 기회가 보장되지 않거나, 불편한 질문을 피하는 모습도 보이기 때문이다. 출근길 약식회담으로 짧은 시간에 이뤄지다보니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보다는 즉자적인 현상과 대응이 위주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도어스테핑과 함께 기자들의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이 가능한 기자 간담회를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 지난 8월 코로나19 재유행 당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서 확진자가 11명 나오면서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을 무기한 연기했지만, 윤 대통령은 12일 원거리에서나마 이를 진행했을 정도다.
도어스테핑을 가장 잘 활용한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의 고이즈미 전 총리대신이나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질문에 제한을 두지 않은 채 정책 및 사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으로 소통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윤 대통령이 아쉽거나 부족한 점으로 평가되는 지점을 극복해 진정한 소통의 문을 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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