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고용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다시 50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타개를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에도 고용 시장이 견조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긴축 강화 전망에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 노동부는 7일(현지시간)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26만명 증가할 것이란 블룸버그 통신의 사전 전망치를 뛰어넘는 결과다. 다만 27만5000명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전망은 다소 밑돌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발표에 앞선 각종 기관의 예측에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대략 25만~27만5000명 늘며, 8월의 31만5000명보다는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실업률이다. 9월 실업률이 8월과 변함없이 3.7%에 머물 것이란 시장 전망도 하회하며 3.5%로 떨어졌다. 50년 만에 최저치이자 앞서 7월 기록한 수치(3.5%)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여겨지는 임금 상승률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9월 전월 대비 0.3%(시장 전망 부합), 전년 대비로는 5.0%(시장 전망 5.1%) 올랐다. 8월 5.2% 오른데서 상승세가 소폭 둔화하긴 했지만 상승세는 이어졌다.
이날 9월 지표 발표에 앞서 월가 전문가들은 비농업 고용 수치가 예상을 하회하더라도 임금 상승률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한 연준이 긴축에서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임금 상승률을 주목하기를 주문했다.
◆ 강력한 고용 지표에...미 연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전망 강화
섹터별로는 레저와 접객, 전문직과 비즈니스, 헬스케어 등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레저와 접객 부문 고용은 8만3000천명 증가했다. 그러나 레저와 접객의 일자리는 코로나 대유형 초기인 2020년 2월보다는 110만명 줄어든 수준이다.
헬스케어에서는 6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전문직과 비즈니스 부문 고용은 4만6000명 증가했다. 제조업의 일자리는 2만2000개 늘었으며, 건설 영역에서는 1만9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반면 금융업과 운송 및 창고 분야에서는 각각 8000명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휴스턴 커피전문점의 바리스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예상을 밑도는 실업률 발표에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도 강화하며, 통화 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급등한 4.3%, 10년물 금리는 5bp 오른 3.87%까지 뜀박질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 선물이 발표 직후 일시 300포인트까지 낙폭을 확대하는 등, 지표 발표에 앞서 혼조세를 보이던 미 주가지수 선물도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고용시장이 여전히 극도로 견고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나올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을 경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인상) '을 단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7월 오후 10시 25분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79.6%까지 급등했다. 발표 전 77.1%에서 한층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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