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크림대교 폭탄 공격을 계기로 러시아의 핵 사용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폭발이 수 차례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키이우 외에 다른 중서부 도시들에서도 폭발음이 잇따른다는 보도가 나와 러시아가 강력한 보복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10일 오전 키이우 수도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10.10 kwonjiun@newspim.com |
10일(현지시각) AP통신과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시내 중심부에서 여러 차례 폭발 있었다"고 밝혔다.
CNN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8시 15분에서 8시 20분 사이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고, 가디언지는 키이우가 최소 4건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지 특파원 올리버 캐롤은 트위터에 폭격 당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미사일 공격이 월요일 러시아워 시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리포터인 매튜 룩스무어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키이우 중심부에 위치한 셰브첸코 공원(Shevchenko Park)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초토화된 모습을 전하면서 "평소라면 거리 음악가들과 시민들로 가득했을 곳"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청 대변인은 이번 공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공식 확인되기 전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와 테르노필, 중남부에 위치한 드니프로에서도 수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몇 개월 만에 처음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크림대교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탄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이 크림대교 폭발과 관련한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면서 중대 결정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브리지트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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