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고, 이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5년 3월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바이오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히며 한 말이다. 이같은 이 부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11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제4공장 준공식은 이같은 삼성의 바이오 구상에 한 획을 그은 날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출범 10년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1위에 올라선 날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역시 지난 2015년 12월 이후 7년만에 삼성바이오 송도캠퍼스를 찾아 뜻깊은 날을 기념했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왔다.
여기에 이 부쇠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했다. 당시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계기를 마련했다. 당초 2021년 3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3월부터 백신 50만명분이 조기에 도입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바이오 네트워크'가 삼성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신뢰와 평판을 높이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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