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긴축 기조와 뉴욕 증시 하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등 여러 악재 영향을 국내 증시도 피할 수 없었다. 코스피는 2200선이 다시 무너졌고 코스닥은 4.15% 급락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1430원대 중후반으로 치솟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1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0.77포인트(1.83%) 하락한 2192.0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8원 오른 1435.2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10.11 mironj19@newspim.com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77포인트(p·1.83%) 하락한 2192.0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69억원, 1994억원 규모로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3099억원 규모로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들도 하락세였다.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업황 우려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소식이 더해지며 삼성전자(-1.42%), SK하이닉스(-1.10%) 등 주요 종목이 하락했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27%, 5.07%로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8.99p(4.15%) 급락한 669.50에 마감했다. 개인이 1420억원 규모로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646억원, 754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도 에코프로비엠(1.44%)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HLB(-5.47%)와 펄어비스(-7.01%)의 하락세가 컸다.
지난 7일 발표된 9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을 웃돌고, 연준 주요 위원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전날 뉴욕 주요 지수는 모두 2~3%대 급락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27개월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영국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유럽 시장이 약세를 보였고 달러 가치가 오르며 파운드화,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 110선으로 하락했다가 전날 113선으로 상승하며 강달러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에 밀려 환율도 크게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12.4원)보다 22.8원 오른 1435.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5.6원 뛴 1428.0원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화 강세에 대한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각각 12일, 13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빅스텝(기준금리 0.50% 인상)' 발표가 예상되며 환율 변동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이 크다. 글로벌 침체 우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 연준의 글로벌 긴축전망 등이 계속 달러화를 밀어올리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연동돼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백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빅스텝은 강달러라는 외풍을 막기 위한 최선의 대응이며 달러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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