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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민주 국방위원들, 강릉 낙탄사고 현장 방문…"尹, 진실 공개하고 사죄하라"

기사등록 : 2022-10-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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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김영배·송옥주, 12일 제18전투비행단 방문
발사현장과 탄두·발사체 낙하 현장 둘러봐
"尹, 사과나 위로도 없어…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강릉=뉴스핌] 고홍주 기자 = 지난 4일 자정 무렵 강원도 강릉시에서 발생한 현무-2 미사일 낙탄 사고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진실 공개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병주·김영배·송옥주 민주당 의원은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공군 제18전투비행단에 방문했다. 이곳은 4일 북한 도발 대응을 위한 한미연합훈련 당시 낙탄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먼저 현무미사일 발사 장소에 도착한 의원들은 미사일전략사령부 소속 이현철 제2여단장(대령)의 설명을 들었다.

[강릉=뉴스핌] 고홍주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김영배·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강릉 제18전투비행단에 방문해 지난 4일 자정 무렵 발생한 현무-2 미사일 낙탄 사고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좌측부터 송옥주·김영배·김병주 의원) 2022.10.12 adelante@newspim.com

이 여단장은 "바닷가 방향으로 4일 23시 정각 현무미사일이 발사, 초기비행 10초는 정상비행하는 것을 제가 육안으로 확인했다"며 "이후 좌선회하면서 비정상 비행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기지 안쪽 방향으로 선회해 30초 비행 후 낙탄된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합동참모본부에 상황을 보고하고 현장 미사일사령관은 낙탄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18전투비행단장이 현장의 안전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병주 의원은 "엄청난 화염이 있었고 이튿날 새벽 1시에 사격을 계속했는데, 강릉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했느냐"고 물었고, 이 여단장은 "현장 통제본부에 기지방호대장이 있었고 기지 안 상황은 대처를 했으나 기지 밖 주민에 대한 홍보는 (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당초 군 당국은 5일 낙탄 사고를 발표하면서 낙탄이 발사지점으로부터 1km 가량 떨어진 군부대 골프장에 떨어져 인명 피해나 군사시설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을 방문해보니 탄두는 골프장 페어웨이에 떨어져 땅이 깊게 패어 있었고, 분리된 추진체는 유류저장고에 떨어지면서 사다리 등 시설 일부가 파손됐다. 화재가 발생해 저장고 옆에 있는 소나무도 그을린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오홍균 18전투비행단장(준장)은 "유류저장고는 나름대로 적의 폭격으로부터 안전하도록 방어조치를 하고 있고 화재 관련부분도 대비하고 있다"며 "550파운드의 폭탄이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방어될 수 있고 자동 혹은 원격 수동으로 소화물을 살포해서 조치하고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대장으로서 행정조치함에 있어서 피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피해는 경미했고, 제일 큰 피해는 부대장인 제가 심적으로 크게 놀랐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합참의장이나 대통령비서실 안보실에서는 누가 왔다갔느냐"고 물었고, 이에 오 단장이 "(방문이) 없었다"고 답하자 "이 사고에 대해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얼마나 안일하게 보느냐를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릉=뉴스핌] 고홍주 기자 = 지난 4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연합훈련 당시 발사된 현무-2 낙탄사고가 발생한 지점. 탄두는 강릉 제18전투비행단 내 위치한 골프장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2022.10.12 adelante@newspim.com

그는 "사고 일주일 후에 장관이 겨우 왔다갔는데, 아마 우리 민주당 의원들이 온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종합감사에서 문제가 될까 왔다간 것 일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강릉이 외가라고 표를 구걸하더니 이런 상황에서 일구일언의 사과나 위로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장을 둘러본 뒤 김 의원은 "와보니 국방부와 합참이 조직적으로 은폐 축소했다는 게 입증이 됐다"며 "탄두가 떨어진 지점 주변 2,300m 내에 생활관과 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추진체가 떨어져 화염이 일어난 지점은 유류저장시설이 있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지난 7일에 민주당 의원들이 부대를 방문했을 때 출입을 막은 게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단이나 특위를 꾸릴 계획이 있는지와 관련해서도 "그냥 넘어가선 안 되겠다"며 "민주당 국방위 차원에서 의논을 해보고, 별도로 국방위를 열어서 이 사건만 따져보든 국정조사를 하든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 물을 건 묻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의원 역시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여야 대표를 즉각 추청해 안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필요한 동의와 협조를 구하라"며 "거짓말로 일관하고 진실을 은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 어떤 타협도 없다.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송옥주 의원도 "윤석열 정부의 안보와 국방에는 국민이 여전히 없다"며 "강릉시민들이 10시간 넘게 전쟁이 일어난 것 아닌지,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게 아닌지 두려움에 떨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아직까지도 진실을 규명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사일 훈련이나 군사 훈련을 할 때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게끔 사전 통보나 이해를 구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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