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가 연구시설장비의 국산 비중이 30% 수준에 불과한 데다,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매비중이 높은 핵심 장비일수록 외국산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산 장비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구시설장비 산업은 연구개발(R&D) 생산성 제고와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첨단 융합산업을 말한다. 실제 첨단 기술을 이용해 ▲나노급 고분해능으로 열을 감지해 영상화 할 수 있는 열영상 현미경 시스템 ▲분자조성분석 기능을 결합한 광유도력 원자현미경 ▲직렬형 ICP(고주파 유도 결합 플라스마) 사중극자 질량분석장비의 양산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관련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가 연구시설장비로 개발한 고해상도 열반사 현미경 및 광유도력 원자현미경. [사진=홍석준 의원실 제공] 2022.10.13 parksj@newspim.com |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방송통신부의 '국가연구시설장비 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6~2020년 연구시설장비 총 1만8853점 중 국산 장비는 5855점으로 31.1%에 그쳤고, 외국산은 1만2998점으로 68.9%를 차지해 외국산 장비가 2배 이상 많았다.
액수로 보면 5년간 총 4조262억원 중 국산은 1조 6959억원으로 42.1%였고 외국산은 2조3303억원으로 57.9%를 차지했다.
더 큰 문제는 국산 장비 비중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이다. 연도별 구축 수 기준 ▲2016년 33.7% ▲2018년 30.9% ▲2019년 27.5% ▲2020년 29.6%로 집계됐다. 액수 기준으로는 ▲2016년 52.7% ▲2018년 33.3% ▲2019년 32.5% ▲2020년 36.6%로 조사됐다. 2020년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지속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더욱이 구매 비중이 높은 장비의 경우 정부 R&D 투자로 구축한 국산장비의 국내시장점유 비중이 15% 미만으로 대부분 외국산 장비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구매 비중이 높은 광학·전자영상장비, 화합물전처리·분석장비, 물리적측정장비의 경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산 연구장비의 국내시장점유는 장비 수 기준 8393건 중 1221건(14.5%), 금액 기준 1조1040억원 중 1527억원(13.8%)에 불과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국내 연구장비산업 규모는 2020년 기준 6조5800억원으로 추산되며, 연평균 3.9% 성장해 2026년에는 8조2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연구장비산업 육성을 위해 핵심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 성능평가제도, 판로개척 등 종합적인 정책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에는 ▲3차원 홀로그래픽 현미경 ▲탐침형 원자현미경 ▲콤팩트 주사형 전자현미경 등에 대해 국산 연구장비 성능평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산 장비의 비중이 약 30%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홍석준 의원은 "신산업 육성의 핵심 기반이 되는 연구시설장비의 국산 비중이 갈수록 악화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고성능 연구장비 개발 성공은 연구장비산업 자체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관련 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등 파급효과가 큰 만큼 핵심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판로개척 등 종합적인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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