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증가 예상과 달리 보합에 머물렀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짐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이 고가품에 대한 소비를 줄인 탓이다.
1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6840억달러(계절조정 기준)로 집계되며 전월과 비교해 보합에 머물렀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9월 소매판매가 0.2%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월 소매판매는 당초 발표된 0.3% 증가에서 0.4%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금액은 6840억 달러로 9월과 같았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8.2%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식품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전월치도 0.2%로 상향 수정됐다.
언스트앤영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물가와 금리 인상에 소득 스펙트럼에서 중하위권에 있는 미국 가계들이 점점 (지출에) 제약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루벨라 파루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강력한 일자리와 명목소득 증가에 힘입어 미국 가계들이 소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과 고물가는 향후 지출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매판매는 미국의 소비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