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개척자이자 1위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이 'KODEX 출시 20주년'을 맞아 "10년 내 300조원대 ETF 시장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향후 발전 전략으로는 글로벌·액티브·채권형·자산배분형 ETF를 제시하며 ETF 시장의 무대를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자산운용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ETF 브랜드 'KODEX' 출시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국내 시장을 이끌어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삼성자산운용 임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KODEX 출시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2022.10.17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자산운용사의 리더이자 ETF 시장 선구자로서 10년 내 국내 ETF 시장이 300조원 시장으로 성장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지난 20년간 그래왔듯이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10월 14일 국내 최초로 KODEX200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상장 20년 후인 현재(13일 기준) 순자산(AUM)은 총 4조7843억원으로, 국내 ETF 가운데 가장 크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430.8%, 연환산 수익률(복리)은 8.8%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총 AUM 규모는 32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ETF 시장의 약 43.4%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이다. '최초' 타이틀도 여럿 쥐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외·테마·채권 ETF를 상장시켰으며, 아시아 최초로 지수형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개발하기도 했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그동안 기록한 '최초'는 기존에 다른 회사들이 운용하지 않았던, 자본시장의 인프라를 고쳐나갔던 피땀이 들어갔다는 표현"이라며 "그런 노력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설사 MS(마켓셰어)가 뒤지더라도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CI=삼성자산운용 ETF 브랜드 Kodex] |
향후 20년을 위한 성장 전략으로는 ▲해외투자형 ▲액티브형 ▲채권형 ▲자산배분형 ETF를 제시했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주식 ETF와 관련해서 많은 고민 끝에 글로벌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며 "투자 수요가 많은 미국이 타깃이 되겠지만 미국 지수에만 고집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또 "아시아는 물론 해외 채권까지 채권 ETF 투자 대상국을 넓힐 것이고, 가상화폐 시장 등 기타 ETF에 대한 고민도 크다"며 "앞으로 더 나은 투자 솔루션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테마형 ETF보다는 상장 시점에 상관없이 선택받을 수 있는 ETF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보통 ETF 상품 구상부터 상장까지 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테마형을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정확히 맞춰 상장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며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아닌 일시적 유행에 편승하는 테마성 상품개발은 최대한 지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신 대표 지수를 세분화해서 다양한 대표 지수형 ETF를 개발할 예정이다. 종합운용사로서 수많은 ETF 상품을 다 따라가려 애쓰기보다는 주요 지수를 중심으로 ETF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하반기께 기후변화 및 ESG 관련 S&P500 지수 ETF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20주년을 기념해 KODEX 브랜드를 전격 리뉴얼했다. 그동안 사용해 온 기존 빨간색의 영문 대문자 'KODEX' 로고는 파란색 심볼과 함께 검정색 'Kodex'로 변경했다. 로고 색상은 삼성 금융사 공동브랜드(BI)인 삼성금융네트웍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함이고, 소문자 사용은 젊고 유연한 이미지를 통해 고객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내 ETF 시장은 20년 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2년 343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ETF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76조원 규모로 올라섰다. 순자산총액만 215배 성장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공모펀드의 ETF화 ▲연금시장의 팽창 ▲채권 ETF의 대중화 등을 근거로 근시일 내에 100조원대 ETF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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