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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30주년'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합의

기사등록 : 2022-10-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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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베 박진, 부이 타잉 썬 외교장관과 회담
해양 등 국방·안보 분야로 양국 협력 확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베트남은 18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현재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고, 향후 최고위급 교류 계기에 이를 공식화 한다는 데 합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을 공식 방문중인 박진 장관은 이날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지난 30년간 제반 분야에서 최상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베트남을 공식 방문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있다. 2022.10.18 [사진=외교부]

베트남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의 대외협력관계로 하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과 이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중국, 러시아, 인도 3개국에 불과하다.

양 장관은 이날 한-베트남 외교장관회담 및 오찬을 갖고, 양국 관계와 한-아세안 관계 증진 방안,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 문제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양국 간 국방·안보 분야 교류가 꾸준히 증진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 격상을 계기로 해양안보 역량강화 등 국방·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양국이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 분야에서 공고한 실질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온 것을 평가하고, 이러한 실질협력을 보다 호혜적·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베트남을 공식 방문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2.10.18 [사진=외교부]

박 장관은 특히 양국 경제협력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원만한 경제 활동과 당면한 애로 사항 해소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썬 장관은 베트남 경제와 한-베트남 경제협력에 있어 한국기업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등 베트남의 과학기술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무상원조 사업을 포함해 베트남의 국가 발전 비전과 수요에 부합하는 한국의 개발협력 기조를 설명했으며, 썬 장관은 한국 정부의 지원이 베트남의 사회․경제개발전략 이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양 장관은 또 국제 정치·경제 정세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에 공감하고, 공급망 등 경제안보,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협상, 보건의료 분야 협력 등 양국이 이해를 공유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유학생 교류, 한국어 교육 등을 통한 교육분야 협력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등 문화 교류 ▲양국에 체류·거주하는 국민들의 안전과 편익 증진 등을 통해 양국 간 인적교류와 문화교류를 더욱 증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장관은 "한국 정부의 대아세안 중시 외교 기조는 계속 유지·강화돼 나갈 것"이라며 "향후 관계격상을 포함해 한-아세안 관계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 위해 2021~24년간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썬 장관은 "아세안 역시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며 "대화조정국으로서 베트남이 한-아세안 관계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박 장관은 '담대한 구상' 등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베트남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썬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베트남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베트남이 한반도 비핵화 및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박 장관은 정부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노력을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를 요청했고, 썬 장관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 17일부터 베트남을 공식 방문중인 박 장관은 이날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있다. 2022.10.18 [사진=외교부]

그는 이 밖에 ▲동포·진출기업인대표 초청 조찬 간담회 ▲베트남 외교아카데미 연설 ▲베트남 총리 예방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방문 ▲특파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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