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한국기자협회는 19일 네이버 등 포털에 대해 "포털은 언론계 저널리즘 회복 노력에 동참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한국기자협회 로고 2022.01.12 peoplekim@newspim.com |
다음은 성명서 전문
포털의 제휴 언론사 차별로 언론 생태계가 무너지고 언론사간 입점 경쟁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어 저널리즘 구현에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포털은 출범 이후 다양한 정보 제공과 검색 기능 등 소비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쉽게 충족시키며 급성장해왔다. 포털의 이같은 급속한 성장에 언론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은 어느덧 포털 등 검색 엔진 및 뉴스 수집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전 세계 2위로 올라섰을 정도로 우리나라 포털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해졌다. 반면 언론과 포털의 관계는 언제부터인가 공생에서 종속의 관계로 기울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거대 포털의 언론사 평가 시스템이다. 포털은 뉴스 제휴 등급을 나누고 언론사 평가 시스템을 작동해 각각의 카테고리 안에 포함할 수 있는 언론사와 포함할 수 없는 언론사를 구분함으로써 언론계 내부를 서열화하고 묵묵히 소명을 다하고 있는 언론사와 지금 이 시각에도 현장에서 발로 뛰며 뉴스를 생산하는 일선 기자들을 허탈감에 빠뜨렸다.
이는 언론사간의 건전한 경쟁과 발전에 걸림돌일 뿐만 아니라 독립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갖추어야 할 언론에 악영향을 주어 저널리즘 신뢰 추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언론계 일각에서 언론사공동뉴스포털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포털의 독점적 지위에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지금 언론계 내부는 가칭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를 만들어 스스로 자정하고 언론 윤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해나가며 저널리즘을 회복하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포털이 언론계의 저널리즘 회복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나아가 언론의 뉴스 제휴로 급성장한 포털이 파괴된 언론 생태계를 복구하고 언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때임을 각인하길 바란다.
지금과 같은 비판적 언론사 평가 시스템이 아닌 언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언론계의 목소리가 반영된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언론과 포털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이며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길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2022년 10월 19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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