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SPR) 1천5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관련 행사 연설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행동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나의 발표를 계기로 우리는 계속해서 시장을 안정시키고, 가격을 인하시켜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조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미국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함께 'OPEC+' 회의에서 하루 2백만 배럴 감산을 결정한 지 2주일 만에 취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원유와 휘발유 가격을 폭등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해 초에 비해 유가는 30% 가량 하락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발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정부는 이번 방출 물량은 지난 3월 승인된 1억 8천만 배럴의 방출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예상을 밑도는 판매로 남은 1천500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이 되고 있는 유가 안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이로인해 미국인들의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가 하락과 안정을 위해 미국의 정유사와 휘발유 업체 들에 대해 매점매석 등을 통해 기록적인 이익을 올리는 일을 중단하고,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데 투자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과도하게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같은 결정은 정치적 이유로 취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그는 유가가 7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전략비축유 재고를 다시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규모는 1984년 이후 최저치인 4억 배럴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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