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계열사 SPL평택공장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사고 다음날 사고 현장에서 동료 직원들의 작업이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사과했다.
허영인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에서 SPL 직원 사망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2.10.21 hwang@newspim.com |
앞서 허 회장은 SPL 사망사고 다음날 유가족을 조문하고 이틀 뒤인 지난 17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사고와 관련 회사 측 후속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번지자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허 회장은 사고 다음날에도 사고현장 인근에서 근로자들의 작업이 진행됐다는 지적에 대해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며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회장은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보듬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이어 허 회장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먼저 전사적인 안전진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 받은 복수의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SPL 뿐만 아니라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진단'을 금일부터 즉시 실시한다는 것이다. 진단 결과를 반영한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실행한다.
또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독립된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산업안전에 대한 외부의 관리감독 및 자문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확대 개편해 전사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허 회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하 사과문 전문>
먼저 지난 15일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 드립니다.
회사는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가족 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SPL 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특히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보듬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깝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직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진단'을 즉시 실시하여,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해 실행하겠습니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 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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