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1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13% 올랐지만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42%, 0.27%씩 내렸다. 금주(10월 17~21일) 5거래일 상하이종합지수는 마이너스(-) 1.03%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 중국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자이언트 스탭(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리는 것)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전일 미 국채 금리는 오르고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4.2%를 돌파한 것은 2008년 7월 이후 14년 만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1일 추이 |
중국 당국이 당초 18일로 예고했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연기한 이후 중국 경기 하향 우려가 대두한 상황에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해외 자금의 중국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47억 7600만 위안(약 9461억 2560만 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41억 46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89억 2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났다.
북향자금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주간 매도액은 293억 3000만 위안으로 7개월래 최대 규모다.
중국 당국이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앞으로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점, 전날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해 발표한 점도 투심이 약화한 원인들로 지목된다.
섹터별로 보면 소비 섹터 다수가 주저앉았다. 고량주(白酒) 테마주가 일제히 내렸고, 음료·호텔 테마주도 하락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섹터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반면 부동산 섹터는 상승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사업 규모가 작고 부동산을 '주업(主業)'으로 하지 않는 일부 기업들의 A주 상장 및 자금조달을 허용한다고 밝힌 것이 호재가 됐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18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002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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