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8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2일 구속됐다. 김 부원장의 구속이 결정됨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자금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 [사진=경기도] |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4차례에 걸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총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대선자금을 요구하자 남욱 변호사가 자금을 조성해 측근인 이모 씨를 통해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건넸고 그 돈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김 부원장의 요구에 따라 돈을 건넨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자금 전달 시기·장소·액수 등이 적힌 이씨의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부원장이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이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본격화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검찰은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이 이 대표의 대선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 역시 "법이 허용치 않는, 옳지 않은 돈을 받은 적은 전혀 없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에 공식적으로 대장동 특검을 역제안했다. 그러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도적인 시간 끌기"라며 이를 거부했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 경선 캠프에서 조직·예산 담당 총괄부본부장 맡았으며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의 측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대표는 직접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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