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연간 실적이 역대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세타 엔진의 품질 비용을 반영해 당초 예상했던 영업이익을 밑돌았지만 대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역대급 실적 달성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4일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IFRS 연결기준 ▲판매 102만5008대 ▲영업이익 1조5520억원 ▲매출 37조70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 매출액은 30.6% 늘어난 수치다.
아이오닉6 [사진= 현대차] |
앞서 현대차는 지난 18일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을 선반영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당초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였던 영업이익의 감소는 예상했던 부분이다.
영업이익 감소에서 현대차는 판매량 증가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3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더 많은 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500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0% 판매량이 증가했다.
국내외에서 전기차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판매를 이끌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와 제네시스 G90 등의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그랜저, 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6만2439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기타 부품 수급이 완화되며 판매량이 늘었다. 이에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15.9% 늘어난 86만2569대가 판매됐다.
이러한 판매량의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7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다.
품질 비용이 선반영됐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은 3분기는 물론 전년 동기보다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현대차 측의 예상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2022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지정학적 리스크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반영해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영화배우 양조위가 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제네시스 G90 의전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
반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 및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고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착공식을 가진다. 당초 내년으로 예상됐던 착공식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올해로 앞당긴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미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지위 유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서 재경본부장은 "IRA와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자동차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있지만 올해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