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박서영 기자 = 여야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입장부터 연설까지 연신 박수로 환영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규탄대회와 침묵시위로 일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2.10.25 leehs@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분부터 10시 21분까지 약 18분 동안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부터 본회의장에 삼삼오오 모여 밝게 악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민주당 좌석은 텅텅 비어있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하기 전 로텐더홀에 모여 '국회무시 사과하라!', '이XX 사과하라!', '야당탄압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민생외면 야당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을 외치며 규탄대회를 펼쳤다.
이후 9시 39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하자 민주당은 침묵시위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비켜라"라고 외치는 등 강력한 시위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민주당은 다시 한 번 규탄대회를 펼친 뒤 비공개 의원총회를 이어갔다.
본회의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국민의힘과 정의당의 말다툼이 펼쳐졌다. 정의당은 본회의장에 들어오자마자 '이XX 사과하라', '부자감세 철회! 민생예산 확충!' 등의 피켓을 내걸었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일국에 대통령이 오는데 펫말이 뭐냐", "에의를 지켜라"라고 항의했고, 정의당은 "사과하세요"라며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명 당 대표·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 등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박서영 기자] |
본회의장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정의당,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 의원, 국무위원 등이 자리했으며 민주당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환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연설 도중 총 18차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환영했다. 정의당은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나자마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친 뒤 조정훈·용혜인 의원에 이어 국무위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회를 벗어나자마자 규탄대회를 다시 열고 구호제창을 펼친 뒤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 시정연설 후 취재진과 만나 "시정연설을 들으며 여러가지를 느꼈다"며 "20년 이상 정치를 하면서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야당이 무성의하게 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을 향해 하는 것이 아닌 국민을 향한 연설"이라며 "오히려 정의당이 민주당 보다 성숙해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새해 살림에 대해 국민께 보고드리는 새 정부 첫 국회 시정연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제1야당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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