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기아가 올 4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의 올 3분기 누적 백오더 물량은 총 120만대에 달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 공장 중단 여파로 당분간 공급 차질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 재경본부장 주우정 부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선적 기준 백오더 물량은 국내 60만대, 해외 60만대 등 총 120만대 이상이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주 부사장은 "4분기 물량 공급 애로까지 고려하면 백오더는 더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에도 러시아 공장 중단 여파로 공급 차질이 예상되며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3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상당한 생산 차질을 입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주 부사장은 "당초 사업계획에 따른 기대치에 비해 상당한 생산 차질이 있었다"고 했다. 전쟁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물량은 약 21만여 대에 달한다. 약 16만대 가량은 도매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4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시장에서의 부진 등으로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주 부사장은 "당초 계획하고 있는 4분기 물량 규모가 연중 가장 큰 규모"라며 "여러 추세를 고려했을 때 올 4분기가 수익성 면에서 가장 나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그러면서 "권역별 물량 요청이 더 있기에 최대한 공급하려 한다"며 "올해보다 내년엔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과 관련해선 "미국 조지아 공장 준공 외에도 기존 미국 공장을 활용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능한 빠르게 내부 방향성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공장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러시아 공장은 엄밀히 말해 당사 자산이 아니다"라며 "어떤 식으로 검토되는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가 올해 3분기 매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품질비용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2.1% 줄어든 76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리콜 등 품질보상비용으로 들인 1조5400억원이 이번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다. 기아 측은 "엔진 품질 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판매량은 도매 기준 75만21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매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5% 늘어난 23조1616억원이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됐고, EV6와 신형 스포티지 판매가 본격화한 동시에 전반적인 차량 판매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우호적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호실적을 냈다.
기아는 올 4분기엔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공급을 최대한 늘려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친환경차와 고수익 RV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인도에서 카렌스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판매 본격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동시에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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