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친환경차가 급격하게 늘고 경유차는 20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다만 친환경차의 대부분이 여전히 하이브리드차여서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친환경차 등록대수는 전 분기 대비 8.3%(11만3000대) 증가해 147만8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2535만6000대)의 5.8% 규모다. 작년 말 비중(4.7%) 대비 1.1%포인트(p) 늘었다.
친환경차 가운데 전기차가 34만7000대로 16.3%(4만8762대)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하이브리드차는 110만4000대로 5.9%(6만1905대) 증가했고 수소차는 10.8%(2600대) 늘어난 2만7000대로 집계됐다.
반면 친환경차는 대부분 하이브리드차인 데 비해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완전 무공해 차량 비중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브리드차는 저속주행 부분적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가솔린 등 기존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차여서 친환경차의 하위단계로 볼 수 있다.
교통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의 관점에서 하이브리드차 보급을 계속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전기차 보조금을 계속 줄이기보다 구매력 수준에 맞는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신규등록은 5만1000대로 전 분기(4만10000대) 대비 23.6%(9700대) 증가했다. 3분기 신규등록 수입전기차 점유율은 28.5%(1만4000대)로 전 분기 대비 22%(9000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서울·제주도에 전기차(15만1295대)가 전체 전기차 신규등록의 43.5%를 차지해 다수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사별로는 현대(42.8%), 기아(26.6%), 테슬라(13.2%) 순으로 누적 등록 점유율을 나타냈다.
반면 경유차, LPG차는 0.3%(3만9000대) 감소했다. 특히 경유차 등록대수는 2021년 2월 이후 계속 줄고 있다. 휘발유차는 0.5%(6만5000대) 늘었다. 전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535만6000대로 전 분기 대비 0.1%(14만대) 증가했다.
박지홍 국토부 자동차정책관은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차량은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시장 흐름과 시대변화에 맞는 자동차 정책의 수립·시행이 가능하도록 자동차 등록현황을 세분화해 국민이 원하는 맞춤형 통계를 제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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