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코로나 팬데믹 기간 활황장을 주도했던 미국 대형 기술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하면서 지난 1년 사이 이들의 시가총액도 4000조원이 넘게 증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데다 최근 공개한 기업 성적표마저 경기 침체 여파를 여실히 드러내면서 투자 공포감을 자극한 영향이다.
CNBC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기준으로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와 애플 등 7대 '빅테크' 기업들의 합산 시가 총액은 1년 전 같은 날과 비교해 3조414억달러가 증발했다. 원화로는 약 4321조8294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27일(현지시각) 기준 7대 빅테크 시가총액 변화 [사진=데이터래퍼/CNBC재인용] kwonjiun@newspim.com |
빅테크 중 가장 혹독한 시련을 보내고 있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의 경우 연초 300달러가 넘던 주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연초 이후 주가가 70% 넘게 빠진 것이다.
한 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 이어 3위에 올랐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주가 폭락으로 인해 지난 1년 사이 1000억달러(약 142조원) 넘게 줄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우려스러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지난 10년 동안 기술 기업들이 미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최악의 시련을 보내는 와중에도 주식 상승장을 이끌었는데 이제는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 문제와 금리 인상으로 거대 기술기업들마저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려운 시간들이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기술 기업들이 이미 침체에 본격 대비하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기조를 바꿔야만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며, 아직까지는 피봇(통화정책 기조전환) 전망이 계속 빗나가고 있으나 최근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이 고개를 든 만큼 연준 금리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