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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확인이 안돼요"…조카·연인 찾아 헤매는 외국인들

기사등록 : 2022-10-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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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혜진 채명준 최아영 기자·신정인 인턴기자 = 30일 낮 12시쯤 호주 국적의 레이슨 씨는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어젯밤 여자친구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시신과)같이 있을 수 없다고 해서 떨어진 후 다시 찾아 다니는 중"이라며 "여자친구는 여행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했는데, 어디 있는지 정보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상자는 총 233명으로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이다. 부상자 중 중상은 19명, 경상은 63명으로 대부분 10~20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19명으로 국적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노르웨이, 일본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태원 참사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이태원 참사 사고 실종자 현황판을 작성하고 있다. 2022.10.30 hwang@newspim.com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신원 확인 전에는)육안으로 확인하다 보니 중국, 이란 등 아시아인들은 한국인과 유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내국인으로 간주했다"며 "이후 신원 확인 결과 19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원을 비롯해 실종센터에는 외국인들도 가족이나 친구들을 찾기 위해 방문했다.

중국 국적의 조모(43) 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실종신고를 해야 한다"는 경찰의 말을 듣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조씨는 한시간 전부터 조카에게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고, 조카의 전화를 대신 받은 경찰이 이 같이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국적의 남성 레하스(34) 씨를 비롯한 8명은 친구 지낫(27) 씨를 찾아 한남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레하스씨는 "어제 저녁 친구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먼저 집에 갔는데 친구는 실종됐다"며 "일단 실종신고를 마치고 친구들 2명씩 흩어져서 근처 병원을 둘러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스리랑카에 있는 친구 부모님에겐 알리지 않았다"며 "생사라도 안 후에 연락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남동 주민센터를 찾은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성년자나 외국인은 지문 확인이 안되니까 결국 지문 등록 여부에 따라 갈린다"며 "시신의 얼굴 사진을 찍어서 가족 등에 확인하는 수밖에 없는데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주민센터에서는 외국인, 한국인, 미성년자 등을 구분하지 않고 실종자의 이름, 연락처, 성별, 나이, 인상착의를 전달받아 경찰서에 넘기는 방식으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병원에서 신원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주민센터에 접수된 실종자 접수는 총 2642건이다. 오전 11~12시 사이에 393건이 추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15분쯤부터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사람들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들은 해밀톤호텔 옆의 폭 4m가량의 내리막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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