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지분이 있다고 재판에서 폭로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공판에서 정영학 회계사를 직접 증인으로 신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2021년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03 hwang@newspim.com |
남 변호사는 "2014년 12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내게 사업에서 빠지라고 하면서 '이재명(당시 성남시장)이 네가 있으면 사업권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고 얘기한 사실이 있는데 들었느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일부 수사 결과가 안 좋으니 '빠져 있는게 낫다' 정도만 들었을 뿐 그 자리에서 이재명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며 부인했다.
남 변호사는 "2015년 2월 내지 4월에 김씨가 내게 25%만 받고 빠져라. 나도 지분이 12.5% 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이 시장 측 지분이라고 얘기해 내가 반발하다가 25%를 수용한 것은 기억나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정 회계사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답했고 김씨 측 변호인 역시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남 변호사의 질문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남 변호사가 이 대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낸 데 이어 내달 석방이 예정된 남 변호사도 폭로에 가세하고 있다.
이어진 질문에서 남 변호사는 그동안 논란에 휩싸였던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가 2015년 7월 직접 작성한 지분 표에 천화동인 2~7호와 화천대유는 소유자와 지분 비율, 투자금액, 회수금액 등이 다 적혀있는데 천화동인 1호만 유일하게 지분 외에는 아무 기재가 없다"며 이유를 물었다.
정 회계사는 "잘 모르겠다"며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가 갖고 있어서 기재를 안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와 관계사 천화동인 1~7호는 대장동 사업으로 3년간 배당금 총 4040억원을 받았다. 그 중 김씨가 소유하고 있는 천화동인 1호는 가장 많은 1208억원을 배당받았다.
지난해 대장동 수사 당시 김씨와 정 회계사가 나눈 대화 녹취록에 김씨가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드러나면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에 대한 의혹이 처음 제기됐다.
정 회계사는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과 김씨의 것"이라고 했고 김씨는 수사 당시 자신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또 "2015년 1월 정 회계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1차 이익인 1공단 공원화 비용 외 2차 이익인 임대수익과 임대아파트 부지를 가져오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유 전 본부장이 정진상 실장을 통해 이 시장에게 보고하니 이 시장이 동의해서 공모지침서에 삽입하라는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느냐"며 확인을 구했다.
정 회계사는 이 질문에도 "유 전 본부장을 만난 기억도, 만나자고 요청받은 적도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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