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85포인트(0.39%) 내린 3만2732.95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08포인트(0.75%) 하락한 3871.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4.31포인트(1.03%) 빠진 1만988.15로 집계됐다.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방식을 고수할 것을 대비하면서 글로벌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은 오는 11월 1~2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가 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회의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채권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출지 여부를 계속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들의 하락은 시장에 부담이 됐다. 애플(AAPL)은 1.54% 내렸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코로나 억제 조치로 인해 다음 달 아이폰 생산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인상 압력을 받고 있는 성장주인 아마존닷컴(AMZN)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도 각각 0.94%, 1.63% 하락했다.
마켓필드 에셋 메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사울은 "기술 투자자들이 이처럼 도전을 받은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순익 증가율은 이전보다 크게 낮아지고 있다.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약 절반이 지금까지 분기 실적을 보고했으며 3분기 수익 성장 추정치는 4%로 지난주 4.1%보다 약간 낮아졌다.
달러는 상승했다. 특히 달러는 유로와 일본 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8%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81% 내린 0.999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7달러(1.56%) 하락한 배럴당 8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달 8.86%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4.10달러(0.3%)하락한 1640.70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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