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봉화의 한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된 2명의 작업자 구조작업이 7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립 작업자의 생존여부와 대피여부 등을 확인키 위해 진행한 1차 시추작업이 실패했다.
현재까지 고립작업자의 생존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봉화=뉴스핌] 경북 봉화의 아연광산 매몰사고 현장의 시추작업.2022.11.01 nulcheon@newspim.com |
1일 경북소방본부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0분쯤 '구경 76㎜'의 천공기가 목표 깊이인 지하 170m보다 15m 더 들어간 땅속 185m 깊이에 도달했으나 매몰자들의 소재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소방 등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긴급 현장 브리핑을 갖고 "76㎜ 천공기 시추작업이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조당국은 "(고립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동공을 못 만났다. 170m보다 한 10m 정도 더 들어간 게 맞다"며 "내일(1일) 아침에 장소를 옮겨서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 32시간 동안 진행한 76㎜ 시추 작업이 애초 예상한 지점이 아닌 잘못된 좌표에서 이뤄졌다. 새로운 좌표를 찾기 위해 76㎜ 천공기를 땅속에서 빼내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구경 98mm' 천공기는 당초대로 시추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구경 76mm' 천공기는 185m까지 시축했으나 실패했다"며 ' '구경 76mm' 천공기를 장소 변경해 시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조 진입로 확보위한 갱도 내 수평 구조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평구조작업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8.6m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립구조자가 머물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까지는 여전히 92m 가량 남은 셈이다.
봉화 '광산사고' 관련 생존여부 등을 확인위한 첫 시추작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고립자 가족들이 현장을 찾은 이철우 지사에게 "어떤 전문가가 시추 좌표를 지정했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사진=경북도] 2022.11.01 nulcheon@newspim.com |
첫 시추작업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생존여부 등 기대를 걸었던 고립자 가족들은 또 다시 좌절했다.
고립자 가족들은 이날 광산 사고 현장을 찾은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도지사님, 윤석열 대통령님 내려오라고 하세요"라며 소리쳤다.
또 다른 고립자 가족은 "사람이 죽고 사는 판에 매일 이렇게 골든타임만 지나가고 있다"며 "가용 인력이나 장비도 제대로 없는 판에 대비책도 전혀 안 세워져 있다. 대통령이 아무리 지시한들 무슨 소용이냐"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느 전문가가 저 (시추) 좌표를 지정했냐. 시추 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위험한 공간도 아닌데 왜 가족의 접근을 왜 막느냐"며 "시추 작업 과정을 좀 수사해 달라"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첫 시추 작업이 실패함에 따라 구조 당국은 1일 천공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구조당국은 고립자 생존여부와 대피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9일 오후 7시 20분부터 천공기 2대를 투입해 시추작업을 진행해 왔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