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 측에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향해 "책임회피성 발언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용산구청·서울지방경찰청·용산경찰서 등에 어떤 책임들이 있는지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이번에 봐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01 pangbin@newspim.com |
이어 "국회는 행정부의 보고를 받고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모두발언에서 "이번 이태원 참사를 책임있게 수습해야 할 정부 인사의 부적절한 말들이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며 "연일 무책임한 면피용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장관은 이미 여당 안에서도 파면 요구 목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고 발생 18시간만에 입장을 낸 용산구청장의 '주최자가 없으니 축제가 아닌 현상'이란 책임회피성 발언도 충격적"이라며 "애도와 장례기간에 정말 통탄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난안전법 4조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한다고 그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무한 책임져야 할 중앙정부의 주무장관과 지방정부의 구청장으로서 대형 참사를 막지 못했으면 수습이라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지겠단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마치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원인을 제도미비 탓으로 돌리는 것도 국가애도기간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행사 주최자가 없으면 재난안전법의 대원칙에 따라 서울시·용산구청·서울경찰청 등 정부당국이 나서야 할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전에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정부나 경찰이 그렇게 해와서 별다른 사고가 없었던 것"이라며 "그전과 달리 무방비·무대책으로 수수방관하다 보니 끔찍한 대형 참사가 생긴 것이라고 국민과 언론이 지적하고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소방·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 31일 "이건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며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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