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롯데가 약 1조원이라는 '통 큰' 투자를 단행한 기업 오카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롯데쇼핑은 영국 기반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과 관련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구축에 9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물류 혁신을 일으킨 미국 아마존과 비교되며 '아마존 킬러'라고 불리는 오카도는 매장이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이다.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해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최대 난제로 꼽히는 식품 폐기율을 획기적으로 낮췄고, 높은 배송 정확도를 자랑한다.
영국에 있는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 내부 모습.[사진=롯데쇼핑] |
오카도의 식품 폐기율 0.4%로 전통 할인점(3%)이나 슈퍼마켓(7%)과 비교해 매우 낮다. 또 정시 배송 및 장바구니 정확도는 97% 이상이다.
롯데쇼핑도 이번 투자를 통해 상품 변질, 품절, 상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해오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카도는 작년부터 글로벌 유통사들과 함께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크로거(Kroger), 캐나다의 소베이(Sobeys), 호주의 콜스(Coles) 등이 오카도와 손을 잡았다.
특히 오카도는 롯데와 같은 전통 유통사들이 선호하는 물류기업이다. 직접 물류에 투자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을 통해 시장에서 우월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롯데쇼핑은 그간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 기존 오프라인 거점지를 활용해 배송 역량을 키웠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치열해진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선두를 점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전통 유통사의 경우 직접 투자보다 오카도 OSP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OSP 이용 시 발생하는 라이선스 비용보다 직접 운영에 따른 폐기 발생 및 매장 내 픽업 등에 따른 비용 발생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함께 2025년 첫번째 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의 CFC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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