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소속 가수의 마약 흡입 사실을 처음 제보한 가수 연습생 출신 한모 씨에게 진술번복을 강요하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한씨에게 금전요구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 전 대표의 12차 공판기일에서 서증조사와 함께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 수사를 무마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6.13 pangbin@newspim.com |
양 전 대표는 "저는 이 사건으로 조사받을 당시만 해도 제가 기소될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협박이라고 한다면 제가 한씨한테 어떤 행동을 했다거나, 그로 인해 한씨가 어떤 피해를 입었다거나, 제3자가 그런 얘기를 들었다거나 하는 정황 등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또한 공소장에 기재된 것 같이 '진술을 번복해라', '나는 조서를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착한애가 되어야지 나쁜애가 되면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양 전 대표는 "저도 데뷔해서 30년간 연예인 생활을 했고 이후 엔터테인먼트 일을 하면서 소속 가수들을 훈계하고 교육하는 입장인데 제가 이렇게 가벼운 말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씨가 녹음기나 다른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서 말을 굉장히 조심해서 했던 기억이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제가 '착한 애가 되어야지 왜 나쁜 애가 되려고 하니'라고 말한 것은 한씨가 마약을 한 혐의로 조사받았다고 해서 '마약 하지 마라', '연예인이 꿈이라고 하면서 마약을 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다"고 설명했다.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를 해주겠다고 한 부분 역시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한씨가 먼저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양 전 대표는 한씨가 돈을 요구한 사실을 여러 차례 전해들었다면서 액수는 대부분 5억원이었고 마지막에는 10억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반면 한씨는 앞선 증인신문 과정을 통해 "이 사람 말을 안 들으면 나는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갑자기 화를 내고 협박하니까 너무 무서웠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4일로 결심공판이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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