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이태원 참사 발생 전 112에 관련 신고가 11건이 접수됐으나 이중 4건만 출동한 것으로 파악돼 경찰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2일 경찰청이 공개한 112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발생 4시간여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6시34분에 이미 "압사 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신고는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옆 골목 편의점 인근에서 신고됐다.
최초 신고 이후 오후 8시9분과 오후 8시33분에는 "사람들이 밀치고 난리가 나서 넘어지고 다치고 하고 있다", "사람들이 길바닥에 쓰러졌다" 등 사고 발생 2시간 전임에도 다친 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취지의 신고도 접수됐다.
신고자가 '압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경우도 6건이나 됐고 9시부터 사고 직전까지는 1시간11분 동안에는 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럼에도 경찰은 "출동하겠다", "확인해보겠다"고 답하며 단 4건에만 현장에 출동했다.
◆ 최단 시간 출동 '코드 1' 분류하고도 출동 안 해
경찰은 자체 규정에 따라 112 신고 내용을 코드0~4의 5단계로 분류한다. 코드0는 코드1 중 이동범죄, 강력범죄 현행범 등의 경우, 코드 1은 생명‧신체에 대한 위험이 임박‧진행중‧직후인 경우, 코드 2는 생명‧신체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있거나 범죄 예방이 필요한 경우 등이다. 이중 코드 0와 코드 1은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이날 접수된 11건의 신고 중 1건은 코드 0, 6건은 코드 1, 3건은 코드 2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코드 2로 분류된 3건에는 모두 출동했지만 코드 0, 코드 1로 분류된 건에 대해서는 1건만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1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특별감찰팀을 구성해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의 현장 안전관리 조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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