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금융당국과 금융지주사가 합심해 자금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 가운데 국채와 회사채 등은 안정되고 있지만 단기자금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일 국고채 10년물 평균 금리는 4.135%로 전 거래일보다 0.1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21일 한 때 4.632%까지 치솟았으나 금리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금 금리도 전날 각각 0.117%포인트, 0.142%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도 하락하며 안정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회사채 AA- 3년물 금리는 5.486%로 전 거래일보다 0.107%포인트 떨어졌다. 자금시장 불안이 증폭된 지난달 21일 한 때 5.736%까지 올랐다가 차츰 하락하는 추세다.
금융시장에서 자금 경색 우려가 빠르게 퍼지자 정부와 한은은 지난달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0조원 넘는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한은은 지난달 27일 증권사 등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약 6조원 규모 유동성을 집접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한은과의 대출이나 금융기관 간 차액결제 거래를 위해 맡겨놓는 담보 증권 대상에 은행채와 공공기관채 등도 추가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지주회사의 자체노력 및 최근 금리상승기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을 당부했다. (사진=금융위원회) |
지난 1일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우리금융지주사 회장과 만나 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5대 금융지주사는 올해 연말까지 95조원 규모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금융지주사가 자금시장 안정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단기자금시장은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 1일 양도성예금증서(CD) 91물 금리는 3.97%로 전 거래일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CP 91물 금리는 0.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9월28일 강원도가 레고랜드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이후 CD와 CP 금리 오름세는 지속되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차를 두고 단기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한국은행에 이어 은행권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조치가 더해지면서 유동성 경색 완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 공급 효과는 우량 금융채와 회사채, 고등급 CP 순으로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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