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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공연 취소…이태원 참사로 엇갈린 대중음악공연계

기사등록 : 2022-11-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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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코로나19 이후 재개됐던 대중음악공연이 이태원 참사로 인해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다시금 취소되고 있다. 이에 다수의 뮤지션들이 공연 취소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 배순탁·장원영·생각의 여름…"음악만한 애도가 있을까"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에 정부가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행사, 공연들이 취소되고 있다. 가요계의 경우 컴백 일정과 앨범 발매를 연기했으며, 대중음악공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소울과 이문세, 백지영, 박재정, 장민호, 홍진영은 콘서트를 취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연을 취소하는 것만이 애도의 의미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 생각의 여름(박종현), 장재인, 그리고 배순탁 음악작가도 이러한 상황에 쓴소리를 가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취소되는 공연에 입장을 밝힌 정원영 [사진=정원영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2022.11.03 alice09@newspim.com

생각의 여름은 지난달 31일 "이번 주에 하기로 했던 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하여 정중히 여쭈어오셨다.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 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방식"이라며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순탁 음악평론가 및 음악작가 [사진=뉴스핌DB]

정원영 역시 같은 입장이다. 그는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만 하느냐. 음악 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라는 글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음악 평론가이자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인 배순탁 역시 "언제나 대중 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든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공연취소와 공연 진행으로 엇갈린 반응…"비난과 쓴소리 자제해주길"

이태원에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로 인해 공연을 진행하는 가수보다 취소하는 뮤지션이 더 많은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힘겹게 공연이 재개된 만큼, 공연 취소에 부담을 호소하는 생계형 뮤지션들의 입장도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가 애도 기간 내에 공연이 진행되는 가수들만 공연을 대부분 취소했고 이후로 계획된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잭 화이트, 마룬파이브, 지오디, 성시경은 예정된 날짜에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백지영이 이태원 참사로 인해 청주 공연을 취소했다. [사진=트라이어스] 2022.11.03 alice09@newspim.com

이번 공연 취소 분위기로 인해 다시금 대중음악공연이 얼어 붙을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후 공연은 정상적으로 재개되지만 공연장에 많은 인파들이 몰리는 만큼 대중의 안전불감증 및 안전 점검에 대한 이목도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 가요 관계자는 "연말이 공연 성수기인 만큼 대관을 일찍 마친 가수들이 대부분일텐데 공연을 업으로 삼는 생계형 가수들은 피해의 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공연 취소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 또한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이어 "애도 기간에 공연을 한다고 해도 분명 아티스트마다 그에 걸맞은 무대를 펼칠 거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진행하는 뮤지션에게 비난과 쓴소리는 자제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공연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연장에서 사고가 있진 않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은 만큼 스탠딩 좌석의 경우 줄 서는 것부터 입장까지 더욱 나은 방법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또 공연 중에는 안전 요원을 더 배치해 안전 관련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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