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및 윤희근 경찰청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정치행동·정치의견 그룹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의원 일동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별안간 스러진 목숨들 앞에 전 국민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해 국민 모두가 함께하고 있는 이들과 아픔과 분노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며 "이 장관과 윤 청장을 파면, 한덕수 국무총리를 경질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피해자와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더미래 대표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 의원, 김기식 더좋은미래 연구소 소장, 기 의원, 송갑석 의원, 오기형 의원. 2022.06.15 kimkim@newspim.com |
이어 "국회는 국정조사특위를 조속히 구성하고 정부 여당은 이에 협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직무유기와 책임 떠넘기기에만 관심을 두는 현 정부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수장들이 있는 이상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하나의 사고가 아닌 156명이 희생된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라며 "윤석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으로 사죄하라. 명확한 책임의 부여에서 진정한 애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문제는 정국 전반이 애도만 하고 진상규명은 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같이 하자고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하고, 어제까지 많은 유족들의 장례를 마친 만큼 진상규명에 박차를 가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국정조사 요구를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문제를 국정조사 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를 국정조사 해야 하는지 되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후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요구를 거부할 경우 야당이 단독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희가 말이 앞서나가서 국민의힘이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다"며 "아마 국민의힘도 국민 상식에 맞춰 나오실 것이라고 믿겠다"고 답했다.
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검수완박법'으로 검찰의 중대재해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국면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얘기"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모법 정신을 부정하는 '검수원복' 시행령을 만든 분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인데 왜 검수원복 시행령에 대형참사를 뺐는지 자신들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왜 검찰만 이런 수사를 해야 하나. 경찰이 부족하다면 또 다른 형태의 국정조사와 특검을 얘기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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