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가 이태원 참사 대응 후속조치로 내놓은 학교 안전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진보 성향의 교사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3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참사는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일어난 일이 아니다"며 최근 정부가 내놓은 '후속대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2022.11.03 hwang@newspim.com |
앞서 지난 1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다중밀집 장소에서의 안전 수칙 등을 포함한 안전교육 강화방안 마련'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는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 보강, CPR을 포함한 응급처치 교육을 실습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측은 "대규모 인파가 집중될 것은 사전에 예상된 일이었으나 사고를 예방하고 대비할 정부 대책은 없었다"며 "전 국민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장소에 있는 한 피할 수 있는 참사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규모 군중 밀집이 예상되니 주최단체가 있든 없든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동대를 배치하고 방향을 안내하며 차량을 통제하는 등 예방과 대응이 있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학생들에게 '이 사회가 안전한 곳이며,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줘야 한다는 대안도 내놨다.
전교조 측은 "정부는 왜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났는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에게 책임을 지워야 한다"며 "학생이 겪고 있는 직·간접적 상처를 드러내고, 애도하고 함께하기 위한 교육적 접근에 대해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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