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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골드클래스 붕괴 임시복구...전문가들 '부실시공' 무게

기사등록 : 2022-11-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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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시장 사고현장 와서 홍보용 사진만 찍고 갔다" 비난
인도는 금가고 갈라지고, 살수차·통제원도 없고...전시행정

[여수=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여수시 웅천동 생활숙박시설(골드클래스, 496실)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밤샘복구 작업을 거쳐 바닷물 유입과 2차 붕괴위험을 차단했으나 부실시공 여부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일 여수시와 토목구조기술사‧건축사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의 긴급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실 시공된 흙막이 벽이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 수압을 견디지 못해 붕괴된 것으로 잠정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뉴스핌] 오정근 기자 = 지난 2일 흙막이 벽이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 수압을 견디지 못해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시 웅천동 생활숙박시설 신축 공사 현장에 바닷물이 유입돼 호수처럼 보이고 있다. 2022.11.03 ojg2340@newspim.com

이 현장은 지난해 4월 건축 허가와 5월 착공신고 한 곳으로 현재 공정률 5%로 흙막이 공사 중 밀물 수압에 의한 흙막이(가시설) 벽이 붕괴됐다.

사고 발생 후 레미콘 타설(60대, 360m³)과 덤프트럭을 동원해 외부 토사(약 220회, 2000m³) 반입해 밤샘 작업을 통해 되메우기와 지반 보강 공사 등 임시복구를 진행했다.

3일 오전 <뉴스핌>이 찾은 임시 복구 현장 인근 상가 주변 인도 지반 균열 현상까지 보여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엿보이고 사고 현장은 바닷물이 유입돼 호수로 비쳤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2일 오후 4시경 이 일대 주민 약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민 A씨는 "그날 대피하면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순간 떠올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행히 주민이나 현장 근로자들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영상과 사진 전송을 받은 토목공사 관계자는 "흙막이공 붕괴로 보인다"며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는 차수막(바닷물 유입 차단)공법을 적용해야 하며 유동적인 지하수위 검토를 철저히 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차수막 공법을 적용해 시공했는지 검토가 필요해 보이며 자재 검수 및 시방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장 상황과 토목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바닷물 누수로 인한 붕괴 사고로 보이며 가시설과의 안전거리 확보 후 굴착해야 하나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한 사고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여수=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여수시 웅천동 생활숙박시설(골드클래스, 496실) 현장 되메우기와 지반 보강 공사를 위해 덤프트럭 입‧출구를 확보하기 위해 교통안전시설물과 소나무를 파손했다. 2022.11.03 ojg2340@newspim.com

사고 발생 직 후 정기명 여수시장이 사고 현장에 출동해 주민 대피 및 피해 복구 상황을 살피고 경찰과 여수시 등은 공사장 주변을 통제 및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으나 인근 상가 주민들에 대한 안내와 불편 사항 등 살펴야 할 부분은 세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사고 현장 주변 통제선 안으로 시민들이 걷고 일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음에도 저지하는 통제원은 살펴볼 수 없었다.

또 수십 대의 덤프트럭이 외부 토사를 싣고 운행 중임에도 토사가 유출되는 등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입‧출구에 뒤늦게 부직포를 설치했다.

지난 2일 여수시 웅천동 생활숙박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직후 여수시청은 " 여수시, 웅천동 사고현장 수습에 총력"이란 제목으로 위 사진(정기명 여수시장)과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사진=여수시] 2022.11.03 ej7648@newspim.com

특히 밀집된 인근 상가, 식당 등 주변으로 비산먼지가 흩날려 쌓이고 있음에도 살수차 하나 동원하지 않고 작업 중 이였다. <뉴스핌>취재 기자의 질문에 그제야 살수차를 동원하는 뒷북 행정을 보였다.

이를 두고 시민 B씨는 "식당 주변 인도가 금이 가고 틈이 벌어져 불안하다. 먼지가 너무 날려서 목도 아프고 너무 힘들었는데 말씀 잘하셨다. 어제는 시장이 사고 현장에 방문해 주민들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는 커녕 홍보용사진만 찍고 떠났다. 전시행정의 표본을 봤다"고 비난했다.

현재 재산피해는 파악 중이다. 안전라인 설치 및 주변을 통제하고 있으며 향후 외부토사 반입(1만 2000m³)하는 등 오는 4일까지 복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ojg234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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