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지엠이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 공장의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한다. 말리부의 생산 중단으로 다음달부터 한국지엠 쉐보레는 세단 모델을 수입하거나 생산하지 않는다.
한국지엠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캐딜락, GMC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말리부.[사진=한국지엠] |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부평 2공장은 이달까지만 운영된다. 부평 2공장에서 근무하던 인력은 부평 1공장과 창원 공장으로 전환 배치된다. 창원 공장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가 생산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대표적인 볼륨모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 1공장도 CUV를 생산한다.
이는 내년부터 CUV가 생산되면 창원 공장만으로는 목표 물량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지엠은 내년까지 5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운영이 중단되는 부평 2공장의 말리부와 트랙스는 이달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며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 역시 CUV가 생산되는 내년 1분기 이전에 단종 수순을 밟게 된다.
말리부와 스파크가 단종되면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에서 세단 모델은 스포츠카인 카마로SS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생산되거나 수입되지 않게 된다.
트레일블레이저-이쿼녹스-트래버스-타호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에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와 전기차 볼트 EV, 볼트 EUV 등 RV·전기차 라인업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사진= 한국지엠] |
SUV 집중현상은 한국지엠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서도 나타난다. 캐딜락은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와 XT4, XT5, XT6 등 총 4개 모델의 SUV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판매량 역시 세단 모델인 CT4와 CT5보다 SUV 모델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쉐보레, 캐딜락의 판매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0월까지 쉐보레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1만6992대의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모델 중에서는 픽업 트럭 콜로라도가 252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캐딜락 역시 에스컬레이드가 10월까지 31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2,3위 역시 에스컬레이드의 롱바디 모델 에스컬레이드 ESV와 준대형 SUV XT6가 차지했다.
콜로라도와 에스컬레이드는 한국지엠이 수입차협회에 가입한 2019년도부터 올해 10월까지 집계에서도 각각 쉐보레와 캐딜락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한국지엠은 연내 프리미엄 픽업 트럭 브랜드 GMC의 시에라 드날리 사전계약을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멀티 브랜드 전략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세단보다 SUV 모델에 집중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다. SUV모델이 글로벌 수요와 국내 수요 모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이 부분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GMC 시에라 드날리의 국내 출시를 발표한 것도 RV 차량 집중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쉐보레 타호, 콜로라도, 실버라도 등은 프리미엄 모델로 볼 수 있는데 프리미엄 전략은 쉐보레뿐만 아니나 한국지엠 브랜드에서 모두 시행 중"이라며 "럭셔리 RV GMC까지 더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 한국지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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