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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연준 이어 영란은행도 '자이언트 스텝'...33년만에 최대폭 인상

기사등록 : 2022-11-0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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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기준금리 2.25%→3.0%로 0.75%P 인상
올해 인플레이션 11%, 경기는 이미 침체 전망
"단, 최종금리는 시장 예상(5.2%)보다 낮을 것"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 금리를 한번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33년 만에 최대폭 인상이다.

다만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를 완화하려는 듯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최종 금리가 시장의 예상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영란은행(BOE) [사진=로이터 뉴스핌]

◆ BOE "올해 인플레이션 11%, 경기 침체 2024년 중반까지 지속" 전망

3일(현지시간) BOE는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기준 금리를 2.25%에서 3.0%로 0.7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1989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이로써 영국의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9명의 정책위원 중 7명이 0.75%포인트 인상에 동의했으며 나머지 두 명 중 한명이 0.5%포인트, 또 다른 한명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BOE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8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최근 두 차례 연속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했으나,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 판단하고 이번엔 인상 폭을 더 키웠다.

또 새롭게 업데이트한 경제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에서 MPC는 올해 4분기 영국의 인플레션이 11%로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봤으며, 영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또 BOE는 영국의 침체가 2024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는데, 예상대로라면 지난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장기 침체다.

BOE가 이같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영국의 물가 때문이다. 영국의 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계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8월 일시 상승폭이 둔화하기도 했으나 9월에는 다시 10.1%로 오르며 두 자릿수에 이르렀다. 10월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에 한층 올랐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최종금리는 시장 예상(5.2%)보다 낮을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구체적' 가이던스 제공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영국의 최종 금리가 5.2%에 도달하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이날의 금리 인상 결정 발표 전의 4.75%에서 한층 오른 것으로, 보다 공격적인 긴축 전망을 반영했다. 

다만 이날 BOE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기 위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겠지만, 금융시장에 반영된 것보다는 낮은 수준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리겠지만, 시장에서 예상하듯 5.2%까지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셈이다.

또 이날 BOE는 올해 3분기 영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2024년 중반까지 침체가 이어지며 영국 경제가 2.9% 역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2025년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며 6.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영국의 실업률은 3.5%로 1970년대 중반 이후 최저에 머물고 있다.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총리실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첫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2.10.25 [사진=로이터 뉴스핌]

BOE는 사상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면서도 경기 침체를 최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가운데 약 450억파운드의 '미니 예산안'을 내놓은 후폭풍으로 리즈 트러스 전총리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영국 정부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아진 점도 BOE의 어깨를 한층 무겁게 하고 있다.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안은 대부분 철회된 상황이지만, 리시 수낙 신임 총리가 공공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새로운 예산안은 12월 17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루 전인 2일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네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또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중단에 관해 얘기하기는 이르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에 을 충격에 빠뜨렸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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