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3일 한미 군 당국이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합동 군사연습 일정을 연장키로 한데 대해 "현 상황을 통제 불능의 국면으로 떠밀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0년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이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당비서(당시 총참모장), 오른쪽은 이병철 당 비서. [사진=조선중앙통신] |
박정천 노동당 비서는 이날 밤 관영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연장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면서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박정천의 담화는 한미 당국의 훈련 연장 조치에 대한 즉각적인 반발이다.
담화에서 박정천은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결정은 연합군의 도발적 군사 행위로 초래된 현 상황을 통제 불능의 국면에로 떠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입장은 북한이 자신들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동해 울릉도와 북방한계선(NLL) 남측 지역을 겨냥한 위협적 군사행동으로 초래된 긴장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승겸 합참의장이 공군 19전투비행단에서 비질런트 스톰 훈련 첫날인 지난달 31일 임무 중인 조종사와 교신하고 있다. [사진=합참] |
박정천은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박정천은 하루 전에도 담화를 내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를 겨냥해 무력을 사용하면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3일 낮 훈련 연장을 결정했다. 10월 31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훈련은 당초 4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 연구기관 박사는 "북한 김정은이 F-35B 스텔스 전투기의 첫 한반도 기착 등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한미의 전격적인 훈련 연장조치로 북한 군부가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해병대의 전략자산인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가 비질런트 스톰 훈련 첫날인 10월 31일 전북 군산 주한 미 8전투비행단에서 전시 임무 훈련을 위해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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