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기동대를 배치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이 부족해 배치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112신고 접수 이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즉각적인 조처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그러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서울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서울경찰청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진행중인 경찰청의 감찰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2.11.07 tack@newspim.com |
용산서로부터 핼러윈 관련 대비 계획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0월 27일, 112상황실장으로부터 이태원 뿐만 아니라 홍대·강남 등이 포함된 주요 행사지역의 핼러윈 데이 치안여건 분석 및 대응방안을 보고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사고 전일인 28일에도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부상자 발생 등 112 신고가 많았다고 하는데, 대비책을 수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사고 전일(28일) 해밀톤호텔 주변에서 부상자 발생 등 관련 신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참사 발생 전 총 11건의 신고 중 4건은 현장 출동했음에도 후속 조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4건은 현장에 출동해 신고내용에 대한 조치를 했다"면서도 "근무자들은 사고가 발생하리라 예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태원파출소 근무자가 용산경찰서에 인파 문제를 보고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인파 문제가 심각하다고 경찰서에 보고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은 수사와 감찰 조사를 통해 확인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참사 당일 투입됐던 137명의 추가 인력의 역할에 대해서는 "용산서에서 이태원관광특구를 중심으로 137명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분산 배치했다"며 이들은 범죄예방과 교통소통 등 경찰 본연의 활동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후 1시간21분이나 지난 시점에 사고를 인지할 정도로 보고·지휘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에서의 상황보고와 용산서장의 보고가 지연돼 사고 사실을 늦게 인지했다"며 "보고·지휘체계 문제는 수사 및 감찰 조사를 통해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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