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핼로윈 참사 사태와 관련,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유출되자 "여야가 모두 사고당한 가족들을 위로하고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국회에 있는 우리 모두가 국민들이 보시기에 이 참사를 정쟁 소재로 이용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하시면 어떻게 저희가 공복(公僕)인 입장으로 국민들 앞에 서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14 leehs@newspim.com |
배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에 참사 희생자를 조문하며 유가족에게 두 가지 당부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첫째는 국가가, 경찰이든 누구든 먼저 안전하게 조치를 했으면 좋지 않았겠나. 비통하다는 말씀을 하셨다"라며 "두 번째로 이 사태를 가지고 국회, 정치권에서 싸움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족의 안타까운 사망이 정치의 희화화 소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문 의원은 김태년 의원이 원내대표이던 시절 정무실장이었던 이 모씨로부터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공개를 거부하고 있는데 의도적인 축소 은폐시도"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어 "참사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입니다"라며 "이미 언론에 전체면을 채웠어야 하는 상황인데 야당이 뭘 하고 있느냐는 따가운 질책에 답변이 궁색해집니다"라고 적혔다.
마지막 문장은 문 의원 손에 가려 일부 보이지 않지만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하라"며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 공간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 차원에서 전체 희생자의 명단과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 발표하겠다고 하는데,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에서 유가족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해 희생자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기로 한 것과 정반대 행태"라며 "민주당이 국가적 참사를 이용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며 유가족의 대못을 박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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