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조성하는 제2채권안정펀드(중소형사 ABCP 매입 프로그램)가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오늘부터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신청을 받는다.
유동성 공급이 시급한 중소형 증권사에는 '가뭄에 단비'가 될 것이란 기대다. 다만 제2 채안펀드 규모가 기대보다 적고, 금리도 확정되지 않아 실제 효과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와 9개 대형 증권사는 현재 제2 채안펀드를 통해 중소형 증권사의 PF ABCP 매입 신청을 받을 수 있는 작업의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부터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신청 안내문이 나갈 것"이라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PF ABCP 차환을 위한 채널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관련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제2 채안펀드는 증권업계가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사태 여파로 심각한 자금난에 처한 중소형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출범하는 펀드다.
9개 대형 증권사가 각각 500억원씩 총 4500억원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이 법인을 통해 중소형사의 PF ABCP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참여하는 9개 대형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9개사 가운데 공동 대표 주관사 3곳을 선정했으며, 이들이 실제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신청은 오늘부터 진행하지만 금리, 신청 마감일, 매입 시기 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청 마감일, 매입 시기 등 구체적인 부분은 현재 주관사들 간에 협의를 진행중"이라면서 "금리는 신청을 받은 후 매입시기 등에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정된 부분은 중소형사가 보증한 A2- 등급 이상 PF ABCP 차환 발행물을 대상으로, 중소형사의 매입 신청을 받아 공동 대표 주관사가 담보 등을 심사해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PF ABCP 매입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내일부터 신청을 받은 부분은 매입 시기를 확정해 총 자금의 절반인 225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후 9개사가 모두 모인 투자협의회를 통해 2차 집행에 대한 부분을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동 대표 주관사 3곳이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증권사들은 SPC를 통해 매입이 확정되면 각사별로 1차 집행행야 할 자금인 250억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