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홍대, 강남역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 50곳의 안전 확보를 위해 민관 합동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 자치구 구청장들에게는 인파 안전관리와 불법건축물에 대한 엄중 조치를 요청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제 174차 구청장협의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 후속 대처 계획을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2.11.01 mironj19@newspim.com |
오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크리스마스 등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는 행사들을 언급하며 "자치구와 함께 안전과 보행환경을 저해하는 위험 요소와 불법건축물에 대한 우선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 보행안전 확보의 일환으로 우선 홍대, 강남역 등 혼잡도가 높은 다중인파 밀집 지역 50곳과 공연장, 경기장 등에 대해 시·자치구·민간의 합동 전수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참사에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어떤 위험이 있는지 사전에 한 번 더 살펴보고 미리 필요한 조처를 했더라면 156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후회와 통탄의 심정으로 뒤를 돌아보게 된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 서울시와 자치구가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구청장협의회에 보낸 협조사항 문건에서 연중 대규모 행사와 장소 현황을 파악하고 주요 과밀지역의 안전대책을 수립·점검 및 다중밀집 취약지역의 도로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또한 안전대책 수립 시 서울시, 소방, 경찰, 교통 등과 사전 협조를 철저히 하고 통행 장애나 위험 요소는 경미한 사항이라도 현장에서 즉시 시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위반건축물에 대해선 시가 이달 내로 종합대책 추진계획을 수립해 자치구에 배포한 뒤 자치구로부터 자체 점검계획을 제출받는다. 1단계로는 다중인파 밀집지역 2∼3곳을 선정해 점검하고, 2단계로는 내년 5월까지 전체 위반건축물에 대한 조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치구에 시정명령과 고발조치, 이행강제금 가중 부과를 철저히 하는 한편 공익침해·위험 여부를 판단해 행정대집행(철거)도 적극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25개 구 중 19개구 구청장이 참석했고 이태원 참사 예방 실패 및 사후 부실 대응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후보지로 선정을 놓고 서울시와 정면으로 대립 중인 박강수 마포구청장 등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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